도시 열섬현상이 감염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
최근 여름철 도심의 체감온도는 35도를 훌쩍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 없이 지내기 어려운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올해도 이상하게 더 덥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일상의 불쾌지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는 이것을 ‘도시 열섬현상(Urban Heat Island, UHI)’이라 부른다. 도시가 시골보다 평균기온이 높은 현상이며, 이는 건물, 도로, 아스팔트, 에어컨, 자동차 등 인공 구조물과 활동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이 열섬현상이 감염병의 전파 조건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더 뜨거운 도시, 더 오래 지속되는 고온 상태는 질병의 매개체, 병원체, 그리고 인간의 면역력에까지 영향을 준다. 1. 높은 온도는 병원체 활동을 촉진시킨다세균, 바이러스, 곰팡..
2025. 5. 4.
기후 위기가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린다
한때 우리는 감기, 독감, 수인성 질병처럼 계절마다 반복되는 질병에 익숙했다. 봄이면 알레르기, 여름이면 식중독, 가을엔 환절기 감기, 겨울엔 독감.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질병의 ‘계절성’이 흐려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의료 현장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감염병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하거나, 기존보다 오래 지속되며, 새로운 지역과 시기로 번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분명히 기후 위기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존재한다. 기온 상승, 이상 강수, 계절 경계의 붕괴 등은 감염병의 패턴을 바꾸고, 질병의 ‘시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후 위기가 어떻게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리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질병 발생 시기도 불안정해졌다기후변화로 인해 봄·여름·..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