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후변화와 감염병20

팬데믹과 기후 위기의 공통점과 교훈 21세기의 인류는 서로 다른 듯 닮은 두 가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하나는 전 세계를 마비시켰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이고, 다른 하나는 점진적으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 위기다. 표면적으로 보면 팬데믹은 갑작스럽고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단기 위기이며, 기후 위기는 느리지만 넓고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위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둘은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는 매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악화시키기도 하고, 대응 방식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팬데믹과 기후 위기의 구조적 유사성과,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 교훈들을 짚어본다. 1. 과학적 경고는 있었지만, 대중은 무시했다팬데믹과 기후 위기 모두 수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위험성을 경고해 온 문제였다... 2025. 5. 3.
북극 빙하 속 바이러스 부활 가능성과 우려 “얼음 아래 묻혀 있던 것은 단순한 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과거와, 병원체와,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미래였다.”기후 위기의 가속화는 이제 바이러스 문제와도 직결되고 있다.전 세계 과학자들은 북극과 시베리아 등지의 영구동토층(permafrost)이 녹으며수천, 수만 년 동안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다시 깨어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이전에는 그저 영화 속 상상이나 음모론으로 여겨졌던 이 주장은이제는 구체적인 실험과 연구로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1. 고대 바이러스, 진짜 살아 있을까?2014년, 프랑스의 연구팀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약 3만 년 전의 바이러스를 추출해 실험실에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이 바이러스는 ‘피토바이러스 시베리쿰(Pithovirus sibericum)’이라 명명되었으며.. 2025. 5. 3.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 가능성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는 변화뿐 아니라, 인류가 직접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을 부추기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바이러스들이 최근에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일상생활을 마비시키는 수준의 확산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공포의 문제가 아니다. 기온 상승, 생태계 파괴, 동물 이동 경로의 변화, 빙하 해빙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환경 조건들이 새로운 병원체와의 접촉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 감염병의 ‘신규화’가 일어나는 이유기후변화가 새로운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증가기후 스트레스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인간 거주지 근처로 이동하면서 병원체를 옮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실제로 .. 2025. 5. 3.
기후 위기가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린다 한때 우리는 감기, 독감, 수인성 질병처럼 계절마다 반복되는 질병에 익숙했다. 봄이면 알레르기, 여름이면 식중독, 가을엔 환절기 감기, 겨울엔 독감.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질병의 ‘계절성’이 흐려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의료 현장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감염병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하거나, 기존보다 오래 지속되며, 새로운 지역과 시기로 번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분명히 기후 위기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존재한다. 기온 상승, 이상 강수, 계절 경계의 붕괴 등은 감염병의 패턴을 바꾸고, 질병의 ‘시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후 위기가 어떻게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리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질병 발생 시기도 불안정해졌다기후변화로 인해 봄·여름·.. 2025. 5. 2.
대기오염과 호흡기 질환 확산의 연관성 1. 대기오염이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대기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입자와 가스가 존재한다.이 중에서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물질은 미세먼지(PM2.5, PM10), 이산화질소(NO₂), 오존(O₃), 일산화탄소(CO) 등이다.이런 물질들은 호흡기계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며, 기관지 염증, 천식 악화, 폐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특히 미세먼지는 지름이 매우 작아 기관지를 지나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 만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연간 수백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대기오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거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2025. 5. 2.
이상기후가 모기 개체 수에 미치는 영향 1. 비정상적인 강수량 증가가 만들어낸 번식지 확대이상기후 현상 중 가장 뚜렷하게 체감되는 것 중 하나는 폭우와 집중호우의 빈도 증가이다.짧은 시간 동안 내리는 많은 비는 일상 공간 곳곳에 고인 물(웅덩이, 화분 받침, 배수구 등)을 만들고이러한 고인 물은 모기의 주요 산란지가 된다.특히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나 한국숲모기(Aedes koreicus) 같은 종류는작은 물웅덩이만 있어도 수백 개의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다.이전에는 건조한 계절에는 번식이 어렵던 환경이었지만,이상기후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강우가 반복되면서도심에서도 모기의 번식이 가능해진 것이다.게다가 침수 이후 하수 시설에 고인 물이 길게 유지되면서,기존에 모기가 서식하지 않던 곳에서도 개체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