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린다
한때 우리는 감기, 독감, 수인성 질병처럼 계절마다 반복되는 질병에 익숙했다. 봄이면 알레르기, 여름이면 식중독, 가을엔 환절기 감기, 겨울엔 독감.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질병의 ‘계절성’이 흐려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의료 현장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감염병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하거나, 기존보다 오래 지속되며, 새로운 지역과 시기로 번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분명히 기후 위기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존재한다. 기온 상승, 이상 강수, 계절 경계의 붕괴 등은 감염병의 패턴을 바꾸고, 질병의 ‘시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후 위기가 어떻게 전염병의 계절성을 무너뜨리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질병 발생 시기도 불안정해졌다기후변화로 인해 봄·여름·..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