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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감염병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감염병 구조에 미친 영향

by info-today1 2025. 5. 6.

아프리카는 오랜 시간 동안 말라리아, 황열, 콜레라, 라사열 같은
다양한 감염병의 발생지이자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러한 전염병 문제는 의료 인프라 부족, 보건 접근성의 한계 같은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측면이 컸지만,
최근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 기후변화가 감염병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기온 상승, 가뭄, 폭우, 생태계 붕괴 등 기후 환경의 극단적인 변화는
기존 감염병의 유행 패턴을 바꾸고,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거나 전파 범위가 확대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내 감염병 구조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1. 말라리아·뎅기열의 확산 범위가 북상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질병의 최대 발생지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주로 열대우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사하라 사막 인근 건조 지대, 고지대, 온대 기후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말라리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에티오피아 고지대에서
기온 상승과 함께 모기 서식이 가능해진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케냐의 고지대 도시들도 더 이상 안전지대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감염병의 지리적 한계를 허물고 있음을 의미하며,
예방과 대응 시스템이 미비한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감염병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높인다.

 

2. 가뭄과 수자원 불균형이 수인성 질병을 확대시킨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와 빈번한 가뭄은 식수 확보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같은 수인성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배경이 된다.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는 안전한 식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염된 강물이나 고인 물을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뭄이 지속되면 물의 양은 줄고, 물 속 병원체의 농도는 높아져
질병 감염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 빈민가에서는
하수, 쓰레기, 생활용수가 뒤섞이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매우 크며,
이는 가뭄과 수질오염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3. 홍수·침수가 감염병의 집단 발생을 유발한다

아프리카는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는 극단적인 기후 패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우와 침수는 보건위생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감염병 집단 유행의 단초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나이지리아 대홍수 사태 이후
수십만 명이 콜레라와 장티푸스에 감염되었으며, 사망자 수 역시 평년 대비 급증했다.
침수 후에는 모기 서식지도 급증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역시 빠르게 번지게 된다.

게다가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의료 시설이 침수되거나, 접근이 불가능해지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무력화된다.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감염병 구조에 미친 영향

4. 생태계 파괴와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

아프리카는 풍부한 야생동물 생태계를 보유한 대륙이지만,
삼림 벌채, 광산 개발, 농업 확장으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증가하며
에볼라, 라사열, 마버그 바이러스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나 영장류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이런 접촉은 대부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교란 상황에서 일어난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생태계 변화를 가속화시키며,
결국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을 확산시키고 있다.

 

결론: 기후변화는 아프리카 감염병 구조를 근본부터 흔든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더위를 유발하는 문제가 아니라,
질병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를 완전히 바꾸는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인프라가 부족하고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아프리카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더욱 깊고 심각하게 작용한다.

이제 감염병 대응은 기후 전략 없이 완성될 수 없다.
아프리카 보건 정책은 기후 데이터와 질병 예측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재편되어야 하며, 국제사회 역시 이를 위해 지원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기후위기 속 감염병의 최전선에 있는 아프리카를 지키는 일은,
결국 전 세계의 미래 보건을 지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